칠보산의 겨울

조선의 명산들중의 하나인 칠보산에 눈의 세계가 펼쳐졌다. 웅장하면서도 기묘하고 황홀한 내칠보와 외칠보, 해칠보의 산악과 계곡, 바다가 등이 깨끗한 흰눈과 더불어 새로운 절경을 이루었다.

함경북도 명천군과 화대군, 명간군의 넓은 지역과 어랑군의 일부 지역을 포괄하는 면적이 250㎢에 달하는 칠보산은 계절마다 그 절경이 하도 이채로와 겨울철에는 설백산이라고 불리워왔다.

옛날 선녀들이 하늘로 오르군 했다는 승선대에서는 금강골동쪽과 서북쪽에 펼쳐진 일만경치를 한눈에 볼수 있는데 겨울에는 기기묘묘한 온갖 형태의 바위들이 정갈한 흰눈과 더불어 펼친 또 하나의 절승경개를 감상할수 있다. 가깝게는 만사봉, 천불봉, 종각봉, 원숭이바위를 비롯한 내칠보의 명소들이, 멀리로는 외칠보의 산악들이 하얀 병풍처럼 둘러서있는 모양이 그대로 장관이다.

그중에서도 마치 등에 애기를 업은 녀인이 머리에 보따리를 이고 배에서 내리는 모습을 방불케 하는 내칠보의 이름난 명소인 대모암우에 정갈한 흰눈이 소복이 내려쌓여 사람들을 황홀경으로 이끌어간다.

한끝은 산비탈에, 다른쪽 끝은 바다물속에 뿌리를 박은 해칠보의 명소 무지개바위에도 흰눈이 덮여 여름철과 또 다른 정서를 자아내고있다.

우중충한 기암들의 정수리며 절벽들의 중턱과 바위틈 등에 가지마다 흰눈을 이고서있는 소나무들도 함북금강-칠보산의 겨울풍치를 한껏 돋구어주고있다.